Life/취미생활

25년 시작이 가지는 의미

Primes 2025. 2. 2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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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주저리주저리 쓰는 일기 포스팅이다.

 

24년에는 이제보니 목표 정하기를 했었구나 싶다 ㅎㅎ 올해도 물론 목표는 있다. 굳이굳이 블로그 포스팅에 다짐하듯이 쓰고싶지는 않은 기분이라 쓰고있진 않지만 마음에 새겨는 두고 있다.

 

무엇보다 24년 말~25년 초는 내게 알게모르게 버거운 해였다.

 

24년 11월 즈음부터 25년 1월까지, 몸이 왜인지모르게 무겁게 짓누르듯이 느껴질 때가 있었고 정신도 그에 따라 조금 약해진 면모가 있었다. 일기를 한번씩 쓰는 편인데, 당시에 써내렸던 일기들은 매일을 견디는 삶을 살고 있었던 듯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은 정말 좋아졌고 오히려 인생 그 어느 때보다 멘탈이 좋아져 즐거운 날을 보내고 있다. 고작 3개월 만에 인생 슬럼프를 탈출했다니 참으로 나 자신이 대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리고 지금은 왜 좋아졌는지를 기록해둠으로써 나중에 다시 힘겨운 시기가 왔을 때 돌이켜볼 수 있도록 남겨보고 싶어 간만에 블로그를 열었다.

 

 

왜 힘겨웠는가?

"반복되는 쳇바퀴와 같은 삶" 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적어도 내게는 삶의 무료함을 느끼게 해 권태감을 주고 말았던 듯하다.

24년은 분명, 직장에서는 정말정말 바빴다. 그러다 보니 안 그래도 일 > 집을 반복하던 나에게는 어딘가 계속 낡아가고 있었다. 터무니없이 쌓여가는 업무량에, 집에 돌아와서는 뭐 손댈 생각도 못하고 쓰러져 잠깐 게임하고 일찍 잠드는 나날이 24년 여름부터 하여 12월까지 지속되었다.

 

실제로, 24년의 회사 업무 고과는 높게 평가를 받았다. 일을 확실히 많이하기는 했구나 싶더라. 하지만 그렇게 피를 빨리고 난 뒤엔 지쳐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렇게 12월 즈음에는 멘탈에 한계가 와 그 당시 영위하던 취미생활인 산책, 잠깐의 게임 정도로는 나아지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차며 여유가 많이 없어졌다. 단순히 쉬려고 쓰는 휴가도 많이 늘게 되었다.

 

이 때부터 정말 위기를 느끼고서, 내 환경을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대로는 정말 나 자신이 큰일나겠구나 싶던 순간이 오더라.

 

 

 

회복하기

나는 평소, 멘탈이 안 좋으면 했던 생활 패턴이 책으로 도피하는 거였다. 주로 심리학 책을 보거나 철학 책 보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거나 했는데, 이게 적당히 안 좋으면 자아성찰이 되지만 여유를 많이 잃어버렸을 때는 이것마저 불가능해지는 듯했다. 결국 주변의 누군가가 내 상태를 깨닫게 해 줘야하는 듯한데, 이 때 얻은 깨달음은 사람이 혼자 살면 해내지 못할 일들이 참 많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건 일단 심리상담이었다. 내 상태를 나 자신이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운 듯하니, 어떤 조치를 해야 할지를 들으러 가보자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나온 것은 "체력이 부족하다" 였다. 평소에 나는 주변을 많이 배려하고, 양보도 많이 하며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조금 어려움이 있는 사람인데, 이 배려라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체력을 많이 빼앗아가는 행동이고, 그렇다고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나는 나로 있을 수 없으니 체력을 키우고 나 자신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원체 운동이랑은 거리감이 있었던 나라, 운동 시작하는거부터가 약간의 도전이긴 했다. 고작 링피트 하는게 전부였던 내게 외부로 나가서 운동이라니 참.

알아본 운동은 원래는 요가였다. 몸과 마음의 조화를 나는 매우 중요시 여기는 편인데, 여기서 요가를 하면 도움이 많이 되지않을까 싶었다. (사실 가장 많이들 하는 헬스는 시끌시끌한 분위기를 선호하지 않아서)

 

그러다가 갑자기 집 앞에 필라테스가 오픈하길래 호기심에 홀린듯이 체험했다가, 그대로 등록하고 나왔다. 생각보다 더 경험이 괜찮아서 카드 할부 3개월을 싹 긁어버렸달까..

 

그렇게 1개월이 지나니, 일단 체력이 조금 채워졌는지 전보다는 훨씬 좋아졌다. 하지만 단순히 기본 체력이 조금 좋아졌다고 해서 전보다 더 나은 단단함을 가질수는 없을 것이다.

 

 

 

나아가기

한발 성큼 나아가는 과정은 특별한 순간 없이, 그리고 갑자기 찾아오는 것 같다. 원래는 동생이 카메라 취미를 하고 있었다. 나는 갤럭시S24 울트라로 적당히 찍고 다니는 것 정도만 했는데, 동생이 예쁜 사진을 계속 올리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더 가게 되더라. 호기심이 많은 편인 나는 이것저것 손을 잘 대보는 편이긴 했다. 조립도 해보고 노래방도 가고 이것저것 딱히 싫어하는 것 없이 누군가 권하면 다 해보는 편이긴 했다. 하지만 카메라는 가격대가 있다보니 덜컥 손댈수는 없었는데..

 

그런데도 카메라는 생각보다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동생과 몇번 상의하면서 덜컥 그냥 집어왔고, 찍으러 출사도 나가보기 시작했다.

EOS R10

 

그런데 이 카메라 취미가 생각 이상으로 나를 많이 변화시켜주었다. 길을 걸을 때 이어폰 끼고 휴대폰을 보며 가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주변을 돌아보며 더 많은 것을 내 시야에 넣을 수 있게 해주었다. 예쁜 것을 더 많이 보고 싶게 만들어줬고, 찍어서 나온 결과물이 마음에 들다보니 욕심도 생겨 여기저기를 혼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밖에 나가 공부하는 시간도 전보다 더 늘어나고, 집에서도 유튜브나 게임을 하면서 보내기보다는 사진 둘러보며 보정도 배워보고 지난번에 찍었던 사진들 살펴보며 기억도 되살려보곤 한다. 이전부터 일기를 쓰던 내게는 더 좋은 시너지를 내줄 수 있는 취미였던 듯하다.

 

혼자서 돌아다님에도 딱히 외롭다거나 느끼지는 않았고, 이제는 삶에 여유가 생겼음을 안다.

 

전에는 휴일에 약속이 없으면 혼자 뭘 할까 고민하며 공연히 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다. 이제는 주저없이 어디를 나가볼까 찾아보곤 한다. 집에서 혼자 가만히 있으면, 부정적인 잡생각이 침입을 하게 될 때가 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럴 틈이 없는 매일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혼자서도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됨에 감사하고, 더 나은 나를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주게 되었다.

 

 

지금도 이 포스팅 쓰며 무슨 사진 올릴지 살펴보는데, 이렇게 보정도 안 했음에도 이쁘게 사진이 나와주니 보람차고 뿌듯함을 다시금 느낀다.

 

 

 

앞으로는

멘탈의 바닥에서 회복까지 단 3개월의 시간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놀랍다. 단 90일 전의 나는 지금의 나를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다양한 취미를 즐기며 금방 손을 놓았던 취미도 있긴 했는데, 이 카메라 취미가 나를 어디까지 데려갈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금 느끼는 감정으로는 평생 취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운동도 이제는 좀 더 다양하게 시도해보면서, 이제부터는 더 나아진 내일의 나를 기대하며 아침에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공부, 업무, 취미에 모두에서 열심히 해내고 있는데 가끔은 멈춰설 때가 있더라도 지금 이 포스팅과 사진들, 그리고 일기를 돌아보며 다시 한 발 내딛을 힘을 비축해두려 한다. 

 

올해는 내게 있어 참 중요한 1년이 될 것 같은데, 큰 목표를 하나 이룬 것 같아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사진 포스팅 많이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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