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쭉 기술 포스팅만 하다가, 여러 다른 일상도 올려보자는 생각에 최근 구입한 노트북들에 대해 짧게나마 써보려 한다.
쿠팡은 참 소비자한테 좋은 쇼핑몰 같다. 물건을 써보고 반품을 할 수 있다는게 엄청난 메리트라 안 쓸수가 없다. 물론 자주 반품하는 블랙 컨슈머는 아니지만서도, 이렇게 비싼 고가의 물품을 군말없이 반품해준다는게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개개인마다 노트북을 구매하는 기준은 모두 다르다. 기기의 요소들 중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와 용도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입하려는 목적은 개인 작업용 윈도우 노트북 이었다. 회사에서 맥북 프로14 M1 모델을 지급해줘서 사용하고 있었지만 여기에는 개인적인 자료 또는 작업을 하기에는 조금 꺼려졌다. 또, 맥북프로는 생각보다 무겁다. 1.6kg 무게는 무시할 수준은 안 된다. 백팩 매고 다니면 된다지만 백팩 자체가 출퇴근 지옥철에선 부담이다.
Zenbook 14X SPACE Edition 구입, 후기
그래서 자연스럽게 구매 포인트는 무게가 가벼운 서브용 서브 노트북이 되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디자인, 디스플레이 였다.
1. 무게
2. 디자인
3. 두께
4. 디스플레이
위 4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두고 둘러보던 중에, 역시나 심심하면 기기들 빅세일 들어가는 쿠팡갓에서 할인을 하고 있었다.
바로 이녀석 이었는데, 젠북 14X 스페이스 에디션이었다. 실제 구매가는 105만원 이었다. (이녀석 원가는 190만원 정도 한다)
워낙에 우주 테마 디자인을 좋아하기도 하고, 디스플레이는 OLED여서 괜찮은 물건으로 보이는데다 핫딜이라 바로 냅다 질러버렸다.
배송와서 언박싱 해보는데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는 포장이 ㅋㅋㅋ 컨셉에 잡아먹혀버린 모습이다.. 지금 쓰는 다른 노트북도 ASUS ROG 제피러스 G14 모델인데 이녀석도 쉽지 않았는데 더한놈이 왔다.
상판 디자인도 쉽지 않다. 스타벅스 출입은 상당한 용기를 가져야 하는 놈이다.
일반 젠북 라인업은 원래 그렇게 비싼 편이 아니다. 100만원 아래에서도 팔리는 라인업인데, 이놈은 특별 에디션인데다 14X 모델이라 좀더 비싸다. 화면 터치가 되는게 가장 차별점이다. 그리고 전면이 전부 유리인것이 상당히 고급졌다.
사진에 비해 실물이 훨씬 괜찮은 편인데, 제대로 컨셉에 잡아먹힌 디자인이다. 친구들이 보고 이게 무슨 노트북이냐고 물어보고 간다 ㅋㅋ
맥북프로 14와 비교해봐도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ASUS가 마감 별로기로 꽤 유명한데, 얘는 고가 라인업이고 특별 에디션이라 그런지 괜찮았다. 그리고 정말 맘에드는건 칼베젤이었다. 맥북보다 화면이 더 꽉차 보이는게 아주 마음에 들었음
그리고 상판에 저 쪼매난 OLED는 상품 소개 페이지에서 막 광고한거에 비해 별 감흥은 없었다. 내맘대로 커스텀이 다되는 수준은 아니라서 처음에나 몇번 신기하네 보고 마는 정도?
그렇게 한 1주 사용했는데, 너무 급하게 지른거 같단 느낌이 팍팍 들었다.
장점
- 디자인 : 애초에 마음에들어 샀다.
- 화면 : 맥북프로14 의 미니LED와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고 느껴지는 정도, 90hz인 것도 좋았다.
- 터치패드 : 와 이게 되게 의외였다. 맥북 터치패드가 좋기로 유명한데 이놈 터치패드도 정말 촉감이 좋다
- 키감 : 키감이 상당히 쫀득하다. 깊이감이 깊은 편
근데 단점이 좀 크리티컬했다.
- 무게 : 1.4kg는 생각보다 1.6kg에 비해 드라마틱하게 가볍지 않았다...
- 두께 : 14.9mm 라고 하던데, 체감 두께가 꽤 된다.
- 발열 : 12700H의 발열이 상당하다. 쿨링은 잘 되는 편인데 그만큼 결국 소음도 난다. 그냥 CPU 자체가 발열이 좀 심하다. 일단 다리에 올려놓고 쓰기에는 뜨거운 정도다.
- 배터리 : 제일 크게 다가왔는데 영상 5시간 정도 보면 나간다. 흰 화면 많은 웹서핑 시에는 더 빨리 닳는다. 4시간 반~6시간 사이 배터리 타임을 보여준다.
- 화면 : 터치패널로 인해 무슨 격자무늬가 보인다. 이게 타자를 칠 정도의 거리에서는 안보이는데 침대에서 유튜브나 넷플릭스 볼 때는 좀 가까이서 보다보니 눈에 띈다. 특히 흰화면에선 생각보다 잘보인다.
결국 이 노트북은 목적이 서브노트북이 아닌 이것저것 하나로 다 해결할 사람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모델이었다. 가볍고 아무데서나 쓸 노트북은 아니었던 것.. 결국 울트라북 라인업을 사야겠구나 마음먹고 반품했다.
아무 군말없이 반품처리해준 대 황 쿠팡 만세!
울트라북 라인업에서 대충 100~130 정도의 가격대를 잡고 다시 살펴봤다.
이번엔 반품하지 않기 위해 좀더 구체적으로 조건을 잡았다. 이번처럼 후회하는 선택은 Naver..
- 무게 : 1.2kg 이하
- 배터리 : 최소 웹서핑 기준 5시간 이상
- 디스플레이 : sRGB 100%
서브용이니 성능은 조금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12700h의 발열 느껴보고 쉽지 않다고 느꼈기에.. 이부분은 타협을 하고 좀더 배터리가 오래가는 쪽을 보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알아보던 라인업이 대충 아래와 같았다.
1. HP 파빌리온 에어로 13
HP 파빌리온 에어로 13-be2082AU (SSD 512GB) : 다나와 가격비교 (danawa.com)
2. 레노버 요가 슬림7 카본
레노버 요가 Slim7 Carbon 14ACN6 82L0004YKR (SSD 1TB) : 다나와 가격비교 (danawa.com)
3. 갤럭시북3 프로 14인치
삼성전자 갤럭시북3 프로 NT940XFT-A51A WIN11 (SSD 256GB) : 다나와 가격비교 (danawa.com)
4. 씽크패드 X1 카본
레노버 씽크패드 X1 카본 Gen10 21CBS00100 (SSD 256GB) : 다나와 가격비교 (danawa.com)
5. ASUS Zenbook S13 OLED
ASUS 젠북 S 13 OLED UX5304VA-NQ127 (SSD 512GB) : 다나와 가격비교 (danawa.com)
처음에 생각했던 130의 가격은 이미 저세상으로 가버렸다. 해당하는 건 에어로와 슬림7 카본인데, 여기서 계속 고민을 했었다. 슬림7 카본이 괜찮아 보였는데 출시된지 좀 된 물건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레노버를 선호하지 않는다(..)
여담이지만 에이서, 레노버, ASUS 는 AS 악명으로 되도록 안 사려고 하는 편이다. 잘 안망가지기로 유명한 씽크패드 같은게 아니면 굳이 싶다.. 라고 하지만 게이밍 노트북은 ASUS G14 모델이 특가로 풀려서 질렀던걸 생각하면 아직 학습이 모자란 듯 하다.
XPS 13 9315 구입, 후기
아무튼 그렇게 고민하던 와중에 또다시(!!) 쿠팡갓이 뜬금없이 XPS 딜을 풀길래 가서 질렀다.
XPS 13 9315는 원가가 200이 넘는 물건이다. 애초에 고려대상도 아니었고 XPS가 좀 그림의 떡 같은 노트북이었다.
그런데..
쿠팡 보험 27000원 합쳐 131에 구매했다. 100만원이 할인으로 빠지는 경이로움이란.. 100만원 할인 딜로 인해 무지성으로 구매 버튼을 눌러버렸다.
XPS 13은 라인업이 두개인데, 9315와 9320으로 나뉜다. 아무래도 올해 9320이 디자인이 완전 리뉴얼 되면서 9315가 판매량도 저조하고 묻혀버려 재고처리를 위해 저렇게 딜을 푼게 아닐까 싶다. 웹상에서 9315의 리뷰는 보이지도 않는 수준이라 말 다했다. 9320은 잘팔려서 여기저기 리뷰도 잘 보이고 단점도 쉽게 찾을 수 있던데, 이놈은 리뷰가 없어서 뭐가 단점인지조차 찾기 어려웠다.
9320 디자인은 참 영롱하다. 돈이 없는건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디자인 하나때문에 할인을 해도 180만원하는 노트북을 사긴 좀 아무래도.. 뇌가 거기까지 괴사하진 않은 듯하다. 발열도 심하다고 들었고, 배터리도 그다지.. 인것으로 안다. 얘는 진짜 스벅용이 맞다.
내가 구입한 모델은 좀더 고급형 모델인데, 기본형에 비해 i5 -> i7 cpu, 1080p -> 4k 해상도, 터치 모델로 높은 사양의 제품이었다.
물론 기본형은 100만원 초반대에 풀린 것으로 기억한다. 순식간에 털려서 놓쳤지만..
모델 사양은 아래와 같다.
딱히 고급형 모델을 원해서 산건 아니었다. 그저 제일 싼 기본모델을 놓쳤을 뿐
13인치에 4k라니 이게 오히려 배터리만 빨릴 거 같고 굳이 필요한가 싶었는데, 이게 또 실물 보면 다르긴 하다. 4K는 괜히 4K가 아니더라.
그렇게 다음날 배송된 9315는 영롱했다.
괜히 XPS는 XPS가 아니구나 싶었다. 맥북 프로가 있는데도 이쪽 디자인과 마감이 훨씬 좋다고 느꼈다. 요놈은 실물을 봐야 한다. 상판이 둥글게 마감된 것이, 맥북프로 13인치랑 흡사한데, 그것보다 크기가 정말 작아서 태블릿 파우치에도 들어가는 수준이다. 13.4인치가 이 크기라고??
화면이 저반사 처리가 되어있는게 생각보다 체감이 정말 크다. 젠북 쓸때는 그냥 거울이었는데, 사진으로 봐도 젠북은 방 뒤가 다 비쳤던 반면 이녀석은 하나도 안보인다. 그래서인지 OLED가 아닌데도 몰입감이 상당하다. 그냥 꽉들어찬 느낌. 꺼져 있으면 베젤이 어딘지 구분도 안간다.
그리고.. 이쁘다! 열면 그냥 탄성이 나온다. 근데 좀 아쉬웠던게 9310의 까만 카본 팜레스트 마감을 보고싶었는데, 통 알루미늄 되버리니까 뭔가 정체성 하나가 날아간 느낌이다. 색깔이 파란건 약간 불호지만, 보다보니 예쁜거 같기도하고 암튼 그렇다.
화면 켜보면 와 이 꽉찬 화면이 정말 대단하다. 젠북도 칼베젤이었는데 이녀석은 더하다. 어떻게 이렇게 얇은거지 싶은 수준인게 ㅋㅋ 영상 볼때도 몰입감이 매우 괜찮다. 이제 눈 높아져서 두꺼운 건 못쓸듯..(서피스는 bye)
그리고 4k 체감이 생각보다 된다. 특히 웹서핑에서 글씨볼때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그냥 종이책 보는 느낌 수준으로 픽셀이 안 보인다. 지금은 150% 으로 설정해서 사용하는데, 글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보인다. 이부분에서 사용성 좋다고 느꼈다.
OLED 와 비교했을때 주간에는 화질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방에서 불끄고 영화보면 차이가 나긴 하는데, 오히려 주간에 저반사코팅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근데 이녀석 뽕에 차버려서 줄줄이 장점 나열했지만 단점도 상당한 놈이다. 정리해보도록 하자.
대략 장단점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장점
- 화면 : OLED에 비해 꿇리지 않는 화면 퀄리티, 저반사, 4K, 터치 디스플레이 근데 특이한건 젠북은 터치패널 달린 노트북에 격자무늬가 있는데 얘는 없다. 그리고 밝기가 엄청 좋다.
- 두께 : 와진짜 얇다. 태블릿과 비교되는 수준이다.
- 크기 : 베젤덕에 정말 작다. 지하철에서 옆구리에 끼고다녀도 될듯. 두께도 얇고 크기도 작아서 지금은 파우치에 넣고 파우치만 들고다니거나 에코백에 넣어 들고다닌다.
- 키감 : 젠북보다 더 좋다. 구분감이 확실하고 누르는 맛이 쫀득하다.
- 디자인 :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단단한 만듦새와 화면을 덮을 때 착! 들어맞으면서 닫히는데 쾌감이 좋다.
그럼 단점은 무엇이고?
- 발열 : 12700H 급은 아니다. 당연하지 9w 저전력 1250u 인데.. 근데 그럼에도 발열이 꽤있다. 무릎이 따땃-하게 데워질 정도는 된다. 웹서핑 좀 빡세게 해도 발열 난다.
- 배터리 : 1080p 모델은 스펙상 12시간 이던데, 4K 모델이라 그런지 몰라도 차이가 너무 난다. 화면 50% 정도 기준 웹서핑 시에는 6-7시간, 동영상 시청시 6시간 정도 가는거 같다. 짧다 짧아!! 충전이 빠르긴 하지만 그래도 올데이로 쓰긴 무리다. 화면 밝기 한 30%로 낮추면 훨씬 오래가긴 한다. 최대 밝기가 높은 덕에 실내에서는 50%만 되어도 잘보인다.
- 터치패드 : 단점까지 꼽을 정도로 나쁜건 절대 아닌데.. 비-싼 노트북 치곤 아쉬운 정도다. 젠북14X가 터치패드는 더 좋았다.
- 성능(?) : 12700h 쓰다 내려와서 그런지 체감 확된다. 그리고 4K를 사용하는 모델이라 그런지 괜히 더 느린 것 같다. 근데 뭐.. 외부에서 공부하고 포스팅하는 정도로는 전혀 문제 없다.
- 포트 : 이놈 최대 단점이다. 썬더볼트4 단자 2개 뿐이고 3.5 이어폰단자도 없다. 맥북도 이어폰단자는 있는데 ㅡㅡ; 덕분에 썬더볼트 독 구매 고려중이다.
아무튼 정리
원래는 젠북 S13 모델을 가장 고려했었다. 이거살까말까 고민하던차에 S13보다 XPS가 더 싸게 풀려서 얼렁뚱땅 넘어갔지만 결론적으론 괜찮은 듯 하다. 젠북은 사양은 다 괜찮은데 디자인이 불호였고 뭣보다 ASUS인게 싫었다.
현재는 업무, 개인학습, 웹서핑, 영상 감상 용도로 아주 잘 쓰고 댕긴다. 나쁘지 않은 지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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